2000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세계불꽃축제, 하지만 나도 그렇고 와이프도 직접 참가는 처음이었다.
메인무대가 열린다는 여의도는 사람이 너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얘기에 지레 겁을 먹고 이촌지구에 가서 보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정말 후회하고 내년부터는 꼭 여의도에서 메인 무대를 즐기며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데 갈 때, 빈손으로 지갑만 들고 가서 이것저것 ‘사’게 되면 연인사이고 집에서 이것저것 다 ‘싸‘가면 부부라는 농담을 해가며 돗자리와 담요, 먹을거리, 마실거리를 가방 무겁게 싸들고 나섰다. 버스에 탄 모든 사람들이 불꽃축제가는 사람 같고, 빨리 가야 좋은 자리 잡는다는 생각에 초초해졌다. 축제시작 무려 4시간 전인 3시30분에 한강대교 밑으로 내려가니 이미 강 가를 따라 삼각대의 행렬이 이어졌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4시간은 무척 길었지만, 둘 다 처음 겪는 축제였기에 살짝 흥분하며 서로의 불꽃놀이 추억을 이야기 하였다. 나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미군부대였던 캠프 하얄리아에서 1년에 한 번 불꽃놀이를 할 때 집 옥상에서 신기해하며 바라보던 추억이 있고, 시골에서 자란 와이프는 그런 아련한 경험 조차 없이 성인이 되어서야 작은 행사를 멀리서나 봤던 추억 뿐이었다.
해는 어느새 한화63빌딩 뒤로 황금빛을 내며 넘어가고, 주변이 어둑어둑 해지고 약간 쌀쌀함을 느끼던 그 때......
갑자기 뻥~ 하고 축포의 첫발이 울려퍼졌다.
주변 사람 모두 하던 것을 멈추고 한 입을 모아 “우와~~~~~” 하면서 박수를 쳤다.
그 다음 부터는 놀라움의 향연이었다.
까만 하늘 가득 아름다운 불꽃이 활짝 활짝 피고, 와이프와 꽉 잡은 두 손엔 사랑이 활짝 활짝 피었다.
넋 놓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준비해간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비록 남들처럼 커다란 삼각대도 아니고, 묵직한 카메라도 아니며, 셀프타이머도 리모콘도 이용하지 않았지만, 나름 블로그에서 주워들은대로 사진을 찍어댔다.
생각했던 불꽃놀이는 로킷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올라가 공중에서 크게 퍼지며 꽃을 피우는 아래 사진과 같은 방법이었는데,
올라가는 로킷이 잘 보이지 않아 언제 터질지 몰라 셔터 누를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지만,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늘에 가득 핀 꽃들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보던 불꽃은 원형으로 퍼지거나(어디서 보든 원형이었으니 실제로는 아마 구형태로 퍼지는 것이었겠지만) 분수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이었는데, 이제는 하트 모양과 글씨 그리고 사람 얼굴 모양 등 다양했고 독특한 불꽃이 보일 때 마다, 주변에서는 환소성과 불꽃이 그치질 않았다.
넓적한 접시꽃 당신
하늘을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
물리시간에 배운 자기장이 생각나는 불꽃
처음을 장식한 일본 불꽃과 대미를 이룬 한국 한화불꽃이 모두 끝나고, 우리 부부와 주변 사람들은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자기 짐을 챙기고는 스스로 먹었던 쓰레기와 주변에 떨어져있던 쓰레기를 가져왔던 봉투에 담아 들고 나갔다. 쓰레기통은 금세 가득 찼지만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방금 봤던 엄청난 광경을 여기저기 알리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엄청난 인파에 피난민처럼 한강대교를 걸어서 건너 샛강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들어와 피곤함을 이기고 사진 정리를 하였다. 인터넷 뉴스에서는 백 만명이 모였느니, 불꽃이 화려했느니 기사가 속속 올라왔다. 물론 그 중에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려놓은 쓰레기 문제라든지, 핸드폰이 안 터져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있었지만, 벌써 십 수년째 꾸준히 축제를 이어 올 수 있게 한 서울시와 한화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다.
내년엔 반드시 여의도에서 한화솔라체험존을 체험하리라.
우리 먹거리를 가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제철 과일, 제철 채소를 먹는 것이다.
시장에 먹음직스러운 햇감자가 보이기 시작할 때 쯤, 얼른 감자캐러 오라는 장인어른의 말씀에 신이나서 처가로 달려갔다. 우리가 간 날은 마침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던 날..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달려가긴 했지만, 막상 감자 밭에서 서서 망연자실하게 지켜만 보았다.
비는 수이 그칠것 같지 않아보이고.. 안되겠다 싶어 중무장을 시작 했다. 방수 바지를 입고 우의를 입고 장화를 신고 모자에 고무장갑까지 착용했다. 감자 밭으로 걸어가서는 집사람이 시키는대로 먼저 줄기를 뽑고, 땅에 덮어놓은 비닐을 벗긴다음 흙을 헤집으니 내 주먹보다 더 큰 뽀얀 감자가 땅속에서 로또 공 굴러 나오듯 또르르 굴러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감자를 캐보는 나로서는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둘이서 충분히 먹겠다 싶은만큼 감자를 캐고, 집사람과 나는 창고에 캔 감자들을 널어 놓았다.
다음날 감자 좋아한다는 사위 주겠다고 새벽같이 감자 밭에서 감자를 더 캐오신 장모님 덕분에 무척 많은 양의 감자를 서울로 가져올 수 있었다.
감자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K, Fe, Mg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군, 비타민 C등의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게다가 감자의 비타민 C는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아 우리 몸에 천연 비타민 C를 풍부하게 공급해 준다. 특히 식물성 식품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동물성 식품에 맞먹을 정도로 많이 들어있다.
감자는 저온에 약하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되며, 싹이 나는 것을 막으려면 사과 한 두 개 쯤 같이 넣어두면 된다.
자 그럼 감자를 어떻게 먹으면 될까? 학교 갔다와서 대청 마루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감자를 한 입 베어물로 뜨거워 호호거리는 것도 낭만 있지만, 감자를 그냥 쪄서먹기에는 심심하다.
마침 주말에 비도 많이 오고해서, 비하면 떠오르는 부침개!! 감자전을 해먹기로 한다.
우선 내 주먹보다 큰 감자를 꺼내서 껍질을 잘 벗긴 다음 강판에 간다.
예전에 강판을 어디다 뒀나 몰라서 새롭게 샀는데, 얇은 직사각형 형태로 갈리는게 감자의 식감을 더 살려 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감자를 열심히 갈아서 체로 받치면, 감자에서 물이 나오는데 이걸 잠시동안 두면 두 층으로 나뉜다.
그래서 윗물을 따라 버리면 밑에 깔리는게 감자의 전분이다. 이 전분에 체에 남은 감자를 넣어 비비면, 따로 부침가루를 넣지 않아도 부스러지지 않고 맛나게 부쳐진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후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올려본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냄새와 소리가 비오는 오후 허기진 내 뱃속을 자극한다.
첫 작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와이프가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난리다.
감자로 뚝딱뚝딱 30분도 안되서 만든 감자전으로 주말 오후 맛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우리의 감성을 윤택하게 만드는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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